코인 시장에 숨겨진 무자비한 비밀들

배신은 언제나 배신을 낳는다. 배신이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줄을 타고 거슬러 올라가 봐야 그 시작을 찾아내기는 어려울 터다. 두어 마리의 벌레가 수차례에 걸쳐 낳은 알들이 배신의 그늘 속에 그득할 것이다. 끊임없이 알을 까고 기어 나오는 애벌레들을 두 손으로 헤집어 벌레의 모체를 찾아낸다 한들 그게 무슨 의미가 있으랴. 이미 두 손은 짓이겨진 벌레로 뒤덮인 뒤인 것을.
차르륵, 철컥.
현관문의 보안이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열렸다. 더 이상 날 원망할 자격은 없어. 이를 갈듯 중얼거리며 현수의 집 현관문을 열었다. 복도를 지나 거실에 들어서자 정면을 가득 채운 블록체인 파사드가 맞이했다.

- 『코인: 위버멘시 프로젝트』 중에서

  10년 전으로 회귀한다면?

어느 날 눈을 떠보니 N년 전으로 돌아와버렸다!🙄 이런 소재, 어디서 많이 보셨죠? 회귀는 웹소설과 웹툰의 단골 소재입니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비롯한 작품이 흥행하면서 대중적으로도 익숙해졌죠. 그 때문인지 한동안 ‘N년 전으로 회귀한다면?’과 같은 질문이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질문보다 더 재밌는 건 그에 대한 답변이에요. 상당수가 하나같이 ‘부동산이나 주식, 코인(가상화폐)을 사야지!’라고 답하거든요. 그중에서도 비트코인은 10년 전으로 회귀한다면 꼭 사야 하는 것 목록에 빠짐없이 들어갑니다. 언제 회귀할지 모르니 시세 변동 기록을 외워두어야 하는 투자 종목 1위로 꼽히기도 하죠. 비트코인이 두각을 드러내고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이 2013년이니, 10년 전으로 돌아가서 산다면 엄청난 수익을 낼 수 있을 테니까요.

놀랍지만 위험해 보이는 가상화폐, 평소 알게 모르게 궁금하셨을 거예요. 그래서 제가 아주 간략하게 소개해드립니다. 가상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의 시세 변동 역사를 중심으로!

비트코인(BTC) 시세 차트

  황홀하게 치솟는 상승의 역사

비트코인이 개발된 건 2008년이지만 대중의 눈에 띄기 시작한 건 2013년입니다. 2013년 1월 1일 13.50$로 책정되었던 비트코인은 4월 10일에 이르러 268.59$까지 상승합니다. 불과 3개월 만에 거의 20배에 달하는 놀라운 상승을 기록한 거예요. 대부분이 가상화폐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때였고, 그만큼 믿는 이 또한 드물었으니 가히 충격적이었죠. 그런데 이건 시작에 불과합니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비트코인의 장래성을 비관하던 사람들을 비웃듯 무자비하게 치솟습니다. 누구도 상상 못 한 영역까지 상승하다 2022년 11월에는 약 67000$, 그러니까 개당 8000만 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웁니다. 이렇게 위처럼 황홀하면서도 아찔한 그래프가 형성된 거예요. 물론 그 과정에도 수없이 등락하며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심어주었고 절정을 기록한 이후 또다시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지만, 코인이 매혹적인 투자 대상이라는 것은 사실상 증명되고 말았죠.

실감이 되시나요? 10년 전에 비트코인을 사서 최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 11월에 판다면, 어림잡아도 6000%에 가까운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단돈 10만 원만 투자해도 6억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거예요. 비슷한 시기의 매물을 토대로 보면 대표적인 부동산(강남 아파트)은 대략 300%, 주식(삼*전자)은 대략 390%이니, 비교조차 불가한 엄청난 수치인 셈이죠. 그러니 혹시 모를 회귀를 대비해서... 꼭 기억해두세요. 10년 전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2013년 1월에 비트코인을 사서 2021년 11월에 팔아야 한다는 걸요!

  아찔하기에 매혹적인 코인의 세계

언제나 그렇듯 큰 기회에는 큰 위험이 따릅니다. 가상화폐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투자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상품이에요. 전문가들의 예측이 무색할 만큼 제멋대로라서 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다가 단 하루 만에 급락하기도 합니다. 그중 가장 신뢰도가 높은 비트코인마저도 좀처럼 종잡을 수 없으니 위험성에 대해서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죠. 아무런 대책 없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는 행위)’했다가는 지옥을 맛보게 될 뿐입니다. 코인 투자가 괜히 '유사 도박'이라고 불리는 건 아니거든요.

실제로 작년 5월에는 전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 만큼 가치를 인정받은 한 국내 코인이 한순간에 대폭락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테라·루나 사태. 코인에 투자를 했거나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잘 아실 거예요. 테라·루나의 폭락은 말 그대로 전 세계를 가상화폐 시장을 뒤집어놓았습니다. ‘죽음의 소용돌이(타 자산 연쇄 하락 현상)’까지 일으키며 수많은 사람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렸죠. 발행사 대표는 해외로 도주하다 붙잡혔지만 진실 공방은 끝나지 않았고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구제받지 못했습니다. 아마 테라·루나 사태는 코인의 위험성을 분명히 알린 사건으로 기록될 거예요.

혹시 아시나요? 테라·루나 사태의 이면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는 소문이 아직까지도 흉흉하게 떠돈다는 걸요. 그런데 저는 그 소문의 진상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아요. 또 다른 대폭락 사태가 벌어지는 이야기 『코인: 위버멘시 프로젝트』를 읽어보았거든요. 『코인: 위버멘시 프로젝트』에서는 개미 투자자들은 알 수 없는, 코인 판의 뒤쪽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여러분도 읽어보세요. 어쩌면 코인의 비밀을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지도 몰라요!

"상황을 장악하는 작가" 김이은 작가의 장편소설 『하인학교』는 『코인: 위버멘시 프로젝트』만큼이나 거대한 이야기입니다. 출간과 동시에 15곳 영화, 드라마 제작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얼마 전 드라마 판권 계약 체결 소식을 알린 작품이죠. ‘하인으로 들어가 주인이 된다’는 충격적인 설정과 벼랑 끝에 내몰려 부와 계급을 향한 욕망만 남은 이들의 폭주가 <오징어 게임>과 <재벌집 막내아들>을 떠올리게 하며,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계급 전복을 시도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기생충>의 확장판이자 더 극적인 버전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코인: 위버멘시 프로젝트』와 『하인학교』는 인간의 욕망을 거침없이 발산하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닮았습니다. 두 거대한 이야기와 함께, 삶의 새로운 장으로 향하는 문을 두드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