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시대 도성과 경기 지방을 뒤흔든 두박신 사건의 정체는? 여기, 간절히 제사를 지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제단에 종이와 베 등을 쌓아두고 높은 장대에 소원을 비는데 그 내용이 심상치 않습니다.
“제발 복수해주세요.” “제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그놈 목숨을 거둬주세요.”
제사를 지내는 대상도 기괴합니다. 하나같이 처형당한 재상과 장수들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보릿고개를 앞두고도 자신의 재물을 앞다투어 내놓는 사람들. 그들은 무슨 사연으로 처형당한 사람들에게 제를 지내는 걸까요?
괴력난신 수사활극, 지금 시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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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 넉넉레터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지난 넉넉레터 '두드림을 마치며'에 슬며시 등장한 피디 C가 전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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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인지 모르게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연말이 지나고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올해의 목표는 세우셨나요? 저는 미라클 모닝을 하기 위해 새벽마다 자신과의 싸움을 하고 있답니다.🤥
이번에 소개드릴 찍먹소설은 신간 <감찰무녀전>입니다. 탄탄한 고증과 물 흐르듯 이어지는 전개로 많은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역사추리소설 <한성부, 달 밝은 밤에>의 스핀오프격인 작품인데요. '검험산파 아란'에 이어 김이삭 작가가 그려낸 또 하나의 매력적인 캐릭터 '감찰무녀 무산'의 활약을 함께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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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들이 모여 사는 무당골에서 벽사(요사스런 귀신을 물리침)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무산에게 오늘은 운수 좋은 날입니다. 한 마을 가주(한집안의 주인)의 부탁으로 벽사했더니 베를 20필이나 받았거든요.
무산은 감찰궁녀였습니다. 신병에 걸렸다고 속이고 궁궐을 나와 무녀로 살고 있지만 정작 신기가 없어 귀신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무산은 감찰궁녀 시절 쌓은 추리력으로 돌멩과 사기 벽사를 하며 생계를 이어갑니다. 그런 무산에게 가주가 요청한 벽사는 쉬운 일이었습니다.
벽사를 마치고 마을을 벗어날 때, 한 양반이 귀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냐고 꾸짖은 게 찝찝했지만 그래도 수당을 받았으니까요. 무산과 돌멩은 즐거운 마음으로 무당골로 돌아오지만, 무당골엔 불길한 적막만이 흐릅니다.
“좀 이상한데. 지금 해 질 녘 아니야? 밥 짓는 냄새가 나야 하는데….”
과연 무당골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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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구나.”
자신의 방에서 기다리고 있던 궁정상궁을 발견한 무산은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는 걸 직감하게 됩니다.
“도성과 경기 지역 백성들이 삿된 신을 섬기고 있다고 하더구나. 장대 위에 처형당한 장수와 재상의 이름을 적어놓고는 두박신이라고 부르면서 기원하였다지. 성상께서 두박신을 만든 이를 찾아 신문하라고 명하셨다.”
“그래서 다짜고짜 무당골 사람들을 잡아간 겁니까? 그 무고한 사람들을요?”
“무고한지 무고하지 않은지는 고신을 행하면 알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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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을 행하게 되면 없는 죄도 불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했습니다. 이 기괴한 사건을 빨리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자백을 받아내어 주동자를 처벌해야 했으니까요.
“두박신에 관한 모든 걸 조사하거라. 남김없이 말이야. 그게 네가 살 길이자 무당골 사람들을 살릴 방도다.”
궁정상궁은 두박신 사건과 관련된 장계를 전달하며 은밀히 말을 덧붙입니다.
“여기까지가 드러난 왕명이다. 두박신이 진짜인지를 조사하거라. 두박신이라는 괴력난신이 진짜인지, 그것이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알아보거라. 이건 감찰궁녀였던 무산이 아닌, 무녀 무산에게 내리는 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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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못 보는 무녀에게 괴력난신을 조사하라니….
괴력난신의 정체를 밝혀내지 못해 신병이 없다는 게 알려진다면, 군왕을 기만하고 거짓 핑계로 궁궐을 빠져나온 사실이 드러나 목이 잘릴 것이 분명했습니다. 무당골 사람들마저 잡혀가 도움받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무산의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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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적을 쓴 걸 보니 실력 없는 무녀는 아닌 것 같은데, 왜 기다려주지 않았지? 저렇게 울부짖는데 왜 기다려주지 않은 거냐고.”
지난번 벽사한 마을을 빠져나올 때 마주친 귀신 보는 양반…. 그가 무산의 유일한 동아줄이었습니다. 무산은 안 그래도 서자인데 신병에 걸려 집안에서 입지를 잃어가고 있는, 귀신 보는 양반 서자 설랑을 찾아갑니다.
“앞으로도 벽사 유생인 척하십시오. 아니, 벽사 유생이 되십시오. 그리하면 신기가 더는 병이 아니게 됩니다. 신력이 되는 겁니다.”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준 무산 앞에서 설랑은 눈물을 흘리며 감격하고 무산을 따르게 됩니다. 든든한 아군 설랑을 얻은 무산은 두박신 사건 조사를 맡게 된 관리인 이보정과 함께 양성(오늘날의 안성 지역)으로 떠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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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에 도착한 무산과 설랑은 양성 지역의 무당을 심문하는 이보정을 뒤로하고, 두박신 소문의 진원지로 알려진 황촌 마을을 탐문합니다. 깊은 산골에 있는 황촌은 열 집 남짓한 가옥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황촌 마을을 조사하며 복수를 이뤄준다는 두박신의 이야기를 듣게 된 무산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상부에 보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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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박신은 황촌의 마을 신이자 가신이었습니다. 황촌은 깊은 산골에 있는 폐쇄적인 마을이 아닙니까. 그런 곳의 신이 순식간에 퍼져나가 한성부와 경기 땅에서 모셔졌다는 것이 조금 석연치 않습니다.”
“따로 명을 받은 일이 있다면, 알아서 하도록 하게나. 내 일은 여기까지일세.”
가난한 백성들 사이에서 소문이 퍼진 것이라면, 환자와 유민을 돌보는 관청인 활인원을 조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두박신 소문이 퍼진 곳이 활인원이라 생각한 무산은 설랑과 활인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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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과 설랑은 병자로 위장하여 활인원에 잠입합니다. 활인원에서 돌멩을 만난 무산은 활인원에서 그동안 벌어졌던 사건을 듣습니다.
다 죽어가던 환자가 한증소(오늘날의 사우나)에서 나와 덩실덩실 춤추며 “두박신이 네놈을 잡으러 올 거다.”라며 저주를 퍼붓다가 죽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쾌차 중이던 환자도 한증소에서 나와 한 시진도 안 되어 급사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앞서 다 죽어가던 환자가 저주한 대상이 멀쩡했다가 급사한 ‘바락’이라는 걸 알고 ‘두박신이 바락의 목숨을 앗아갔다’ ‘두박신이 복수를 이뤄줬다’며 수근거렸습니다.
그후로도, 양반가 여인이 두박신을 찾아 활인원 한증소를 찾아왔고, 오래 지나지 않아 그녀가 증오하던 정혼자는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습니다.
이 사건들이 가리키는 장소는 활인원의 한증소였습니다. 한증소에는 두박신이 있는 것일까? 무산은 한증소를 관리하던 무녀 유화를 의심하며, 한증소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한창 한증소를 조사하던 중 밖에서 비명이 들립니다.
“불이야!”
불을 다급히 끄고 나니, 한증소 구석에서 무산이 의심했던 무녀 유화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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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한 무녀 유화의 집을 수색하던 중, 유화의 집에서 종이가 숨겨져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유화와 장의사라는 사찰의 성만 스님이 두박신에 관해 긴밀히 이야기 나누는 것을 봤다는 증언도 등장합니다.
지방을 적기 위해 사용된 종이.
두박신 사건으로 인해 여기저기 종이 가격이 올랐다는 이보정의 투정.
유화의 집에서 발견된 종이.
한때 종이를 만들었던 장의사.
모든 사건이 종이와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생각에 잠긴 그때, 누님! 누님! 무산의 방에 설랑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문을 여니 설랑이 주변을 살피고 들어오며 말합니다.
“괜찮으시죠? 여기로 가보라고, 어서 가라고 누군가 외쳤거든요.”
“…난 아니야.”
“네 알아요. 사람이 외친 것 같지는 않았어요.”
무산의 안위를 확인한 설랑이 나가려 할 때 갑자기 검은 그림자가 나타나 시퍼런 날붙이를 설랑의 몸에 꽂아 넣습니다. 살을 갈랐던 단도가 빠져나가자 뜨거운 피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설랑의 어깨 너머로 괴한과 무산의 눈이 마주치자, 괴한은 설랑을 밀쳐내고 무산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과연 무산은 이 위기에서 살아남아 두박신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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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시대 도성과 경기 지방을 뒤흔든 두박신 사건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과연 무산은 자신이 신병에 걸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고 사건을 조사할 수 있을까요? <한성부, 달 밝은 밤에> 스핀오프 역사추리소설 <감찰무녀전>에서 확인하세요!
지금 온라인 서점에서는 <감찰무녀전> 출간 기념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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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낙👋👋 작가님 찾아왔어요~’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는 고즈넉이엔티의 작가 인터뷰 시리즈 낙낙인터뷰가 공개됐습니다. 낙낙인터뷰의 첫 손님은 장편소설 <한성부, 달 밝은 밤에>, <감찰무녀전>을 비롯해 여러 앤솔러지로 왕성히 활동 중인 김이삭 작가님입니다! 작가님의 작품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 역사, 여성, 괴력난신의 진정한 의미부터, 작가님의 개취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질문들까지. 김이삭 작가님의 작품을 한층 더 깊게 즐길 수 있는 인터뷰라고 자신합니다. 고즈넉이엔티가 독자들의 마음을 두드리기 위해 기획한 작가 인터뷰 시리즈, 낙낙인터뷰 많관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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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SF스토리 공모전 수상작품집 <해피 메모리 투게더> 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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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등 과학브랜드, 동아사이언스에서 개최한 2023 SF스토리 공모전 수상작품집인 <해피 메모리 투게더>가 출간되었습니다. 대상작 <해피 메모리 투게더>를 비롯해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한다면> <타디그레이디드 피플> <별의 기억> <속도의 맛> <더 마더> <김민지 지구로 돌아오다>까지 총 일곱 작품을 수록하였습니다. 수상작 모두 각자 개성 넘치는 소재와 캐릭터, 그리고 시의성 있는 주제 의식을 갖춘 보물 같은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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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작품만 읽어왔는데 인터뷰 영상으로 작가님을 만나뵈니 좋네요!🤩 다감하게 여러 이야기를 해주신 덕에 친밀도가 상승했어요(+100). 그나저나 역사를 주로 다루시는데도 미래로 가길 선택하시다니... 이유가 궁금했는데 들어보니 너무나도 공감됩니다. 작가님의 새해 첫 작품 <감찰무녀전>, 대박 나라고 제사 지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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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 없는 무녀, 신병 앓는 서자, 말 많은 판수 돌멩.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세 캐릭터의 조합만으로도 재미를 보장합니다! 이들이 함께 연대하며 두박신 사건의 진상을 파헤쳐가는 과정이 이 소설의 묘미입니다. 독자인 저도 함께 단서를 찾아가는 느낌으로 몰입하게 되었어요. 시대상도 잘 녹아들어 있어서 작품 배경인 세종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감찰무녀전>을 펴는 순간, 시간이 순삭되는 경험을 하실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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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오늘의 두드림은 어떠셨나요?
지난 호 진행한 <올 한 해를 빛낸 소식 TOP 7> 독자 투표에서는 '해외 판권 수출 전년 대비 약 800% 증가' 소식이 독자가 선택한 최고의 뉴스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투표에 응답해주신 분들 가운데 저희 마음을 두드려주신 세 분을 선정했습니다.
😆 최애 케이스릴러 책들을 해외에서도 읽을 독자 분들이 늘어나다니 대리 뿌듯함을 느낍니다. (yub*** 님)
🙇♂️ 우리 문학 작품들의 가치-작품성과 흥행성 등을 인정받은 것 같아서요. 그리고 웹툰과 드라마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 재탄생하며 그 가치를 더욱 높일 테니까요. (seo*** 님)
🧡 멋지게 성장해가는 고즈넉이엔티 늘 응원합니다. 릿릿 론칭도 독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래도 해외 판권 판매가 더 놀라운 소식인 것 같아요. (bag*** 님)
세 분 모두 당첨 축하드립니다! 당첨된 분들은 1월 19일까지 넉넉레터 메일로 성함, 연락처, 선물 받으실 주소 보내주시면, 깜짝 신년 선물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올해도 여러분의 최애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더욱 분발할 테니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이번 찍먹소설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남겨주세요. 저희나 작가님께 궁금한 점을 여쭤보셔도 좋아요! 여러분의 피드백은 많은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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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레터 KnockKnock@gozkn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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