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사고뭉치들의 유쾌한 치유담 초대장💌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혹시 인생에 빨간 깃발이 뜨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5길 26구역 페레스 아파트 옥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상처받은 사고뭉치를 위한 모임, 레드 플래그로 오세요!
-키리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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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 넉넉레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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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드릴 신간은 <레드 플래그: 주의가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1인 가구가 많아지는 요즘. 혼자 집에서 말하는 게 습관이 되신 분 계시나요? N년 차 자취러인 제가 그렇습니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 없는 시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친구가 있습니다. 누구일까요?
상처받은 사고뭉치들의 유쾌한 치유담 <레드 플래그: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 그들의 연대기를 바로 만나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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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이언스 페어 우승자는… 축하합니다! ‘이모칩(Emo-Chip)’, 윤레나!”
사회자의 말이 끝나자, 우승자인 레나가 박수갈채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올라옵니다. 레나가 발표한 건 감정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이모칩. 정신질환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발표가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우승상금이 무려 3천만 원입니다. 레나 학생은 상금으로 뭘 하고 싶나요?”
“저는 상금을 받는 대신, 제닉스 로보틱스의 치유 로봇 키리에가 맡기로 예정된 레드 플래그 모임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레나의 말이 끝나자, 대회장에는 박수가 쏟아집니다. 관객의 환호 속에서 레나가 조용히 읊조립니다.
“저는 상금보다 친구가 필요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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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의 엄마 혜주와 레나가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은 고요하기만 합니다. 한참 스마트 패드를 두드리던 혜주는 제닉스 로보틱스에서 온 메일을 확인하고 함박웃음을 짓습니다.
“거기 사람들도 로봇한테 상담받다 보면 알게 되겠지, 그딴 게 아무 소용 없다는걸. 그럼 우리는 적당한 때에 이모칩 임상시험자가 돼 달라고 꼬드기면 되는 거야.”
“칩을 이식하기만 하면 그 사람들도 정말 다 나을 수 있는 거죠?”
혜주는 당연한 걸 묻냐는 듯 이모칩의 초기 임상 결과와 실험 진행경과를 나열합니다. 귀에 딱지가 앉게 들은 이야기기에, 레나는 조심스레 말합니다.
“…알죠, 근데 왠지 속이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처음부터 이모칩 임상시험을 권유하러 모임에 참가했다고 말하면 안 돼요?”
“뭐든지 적절한 타이밍이란 게 있는 거야. 레나야, 넌 누구를 속이는 게 아니라 그냥 아픈 사람들을 첨단 수술로 치료해주고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도와주는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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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길 26구역 페레스 아파트 옥상 커뮤니티 룸. 레드 플래그 첫 모임이 열립니다.
“저는 강인공지능 돌봄 로봇 키리에입니다. 여러분의 정신 건강을 돌보는 치료용 로봇으로 개인 및 소그룹 모임인 레드 플래그 활동을 통해 치료 서비스를 제공해드릴 예정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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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에의 기대와 달리 커뮤니티 룸에는 정적만 흐릅니다. 키리에는 나오지도 않을 헛기침을 하며 환영을 유도하고, 그나마 토비가 박수를 치며 환영해줍니다.
“나는 최토비예요. 켈릭스 초등학교 2학년 2반이에요. 엄마는 최태린이에요.”
토비가 자기소개를 마칠 때쯤, 뒤늦게 들어온 덕구는 손에 들고 있던 나물 바구니를 내려놓으며 말합니다.
“참 나, 도대체 이게 뭐라고 다들…. 나는 김덕구!”
키리에는 마지막으로 레나를 보며 이야기합니다.
“레나, 마지막으로 자기소개 해주시겠어요?”
“저는 윤레나예요. 열일곱 살이고…. 저는 우리가 분명 통하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여러분께 도움을 주게 될 수도 있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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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는 우물쭈물하다가 말을 덧붙입니다.
“저는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연구 자료 조사차….”
띠띠띠.
그때 우울증 약 복용시간을 알리는 알람이 울리자, 레나는 황급히 시계를 숨기며 알람을 끄려고 하지만 손끝이 떨려 쉽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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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가 무슨 약인지 묻자, 레나가 버벅거리며 설명합니다. 당황한 레나 앞을 키리에가 자연스레 가려주며 토비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자, 토비는 왜 모임에 가입했나요?”
“엄마가 그러는데 저는 인공 자궁에서 태어나서 남들과는 다른 훈련이 필요하댔어요!”
가만히 듣고 있던 덕구가 인공 자궁이라는 말을 듣자 혀를 차며, 쏘아붙입니다.
“허 참! 이래서 인공 자궁이 문제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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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비도 덕구의 말에 지지 않고 따집니다.
“인공 자궁이 뭐가 어때서요!”
“흥, 인공 자궁이니 뭐니 다 개똥 같은 소리야! 어디서 생명 갖고 장난질이야.”
덕구의 말에 토비가 잔뜩 성난 듯 몸을 가만두지 못합니다. 마치 덕구에게 뛰어들 것처럼 몸을 부풀렸을 때, 테이블에 있던 유리잔이 토비의 팔에 부딪혀 바닥에 떨어집니다.
쨍그랑!
토비는 유리잔이 깨지자 당황해서 유리조각을 주우려다 손에 피가 납니다.
“어이구. 일단, 우리 집으로 가, 거기서 응급처치부터 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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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가 토비를 치료하는 사이, 레나는 덕구의 집을 구경합니다. 할아버지 혼자 사는 집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만큼 세련된 공간이었습니다. 그중 레나의 눈에 띈 것은 은은한 조명이 새어 나오는 방이었습니다.
“이게 무슨….”
방의 벽면에는 노년 여자가 입을 만한 옷들이 단정히 걸려 있었고, 디스플레이에는 그 옷을 입었을 여자의 사진이 띄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장대 위에는 그녀가 썼을 법한 화장품, 향수 등이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습니다. 그 옆에는 반지 케이스가 있었고, 반지 케이스에는 무언가 적혀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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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현, 이곳에 잠들다.
“거기서 뭐 하는 거야!”
덕구의 목소리가 천둥처럼 방 안을 채웁니다. 레나는 더듬더듬 변명을 늘어놓지만, 다시 덕구의 불호령이 떨어집니다.
“당장 나가라고! 너희들도, 전부 나가!”
그렇게 레나, 토비, 키리에는 눈 깜짝할 새 복도로 쫓겨납니다. 복도에는 잠시 무거운 정적이 내려앉았습니다. 정적을 뚫고 토비가 나지막이 말합니다.
“모임 이름이 딱 맞는 거 같아요. 레드 플래그. 문제 있는 사람들이 다 모인 거 같아요.”
옆에 있던 키리에가 토비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거립니다.
주의가 필요한 사람들, 레드 플래그의 첫 모임은 그렇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첫 모임부터 엉망진창인 레드 플래그. 과연 치유 로봇 키리에는 상처받은 사고뭉치들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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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신 행복 한 잔 나왔습니다.’ 독자들에게 맑은 오늘을 선물할 푸릇푸릇 힐링소설 <카페 네버랜드>가 ‘2024 광양시 올해의 책’ 성인 부문에 선정되었습니다.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는 냉혈 공무원 한연주와 사고뭉치 열혈 노인 4인방이 운영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카페, 네버랜드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각 기관과 전문가가 추천하고, 시민 투표를 진행해 선정된 만큼 더욱 뜻깊은 수상인 거 같습니다. 따스한 봄날에 어울리는 따뜻한 힐링소설 <카페 네버랜드> 어떠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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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지배당한 인류, 새로운 로딩을 준비하다. <반격의 로딩> 전자책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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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지배당한 인류의 반격을 그린 SF <반격의 로딩>이 출간되었습니다. <반격의 로딩>은 <반격의 로딩>, <반역의 로딩>, <최후의 로딩>으로 이어지는 연작소설입니다. 주인공 태호가 만든 메타AI ‘드라코(Draco)’는 인간을 위해 인간을 ‘관리’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인류는 AI에게 저항하지만, 모든 것을 통제하고 알고 있는 AI를 속이는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 과연 인간은 다시 만물의 영장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긴장감 넘치는 SF <반격의 로딩>을 전자책으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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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나가 우울증 약을 먹는 이유는 무엇이며, 덕구 할아버지에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팩트힐링'이 뭔지도 너무너무 궁금해요. 참을 수가 없으니 <레드 플래그>에 당장 가입해야겠어요. 사실 전 제 자신이 주의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왜인지는 모임에 참가하신 분들께만 밝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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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지쳤나요? " "아니요.😑 (네)"
오늘도 꿋꿋하게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 당신, 사실은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이럴 때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치유 로봇 키리에 같은 존재가 제 옆에 있으면 좋겠어요. 여기저기 치여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경험한 당신을 <레드 플래그> 모임에 초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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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오늘의 두드림은 어떠셨나요?
이번 찍먹소설에 대한 의견이 있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남겨주세요. 이번 호에는 키리에가 고민상담도 해준다고 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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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넉넉레터는 4월에 발행될 예정이에요. 조금 미리 말씀드리면, 제 옆자리 피디 Y를 흑화하게 만든 아주 못된 주인공이 등장하는 고자극 소설이랍니다.🤬
그럼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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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레터 KnockKnock@gozkn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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