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님!"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를 전하는 넉넉(Knock Knock)레터입니다.
벌써 4월의 마지막 주네요.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끝났다는 허무한 기분을 주기도 하지만
다시 시작이라는 희망도 함께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끝자락에 서서 지난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발돋움을 준비합니다.
동시에 앞날의 기대감을 키우기도 하지요.
'마지막'의 의미를 되새겨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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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은 익숙한 동작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아내와 남편의 그 행위는 줄곧 보아오던 익숙한 장면이었다. 죽은 자와 산 자의 이별. 죽은 자는 산 자의 슬픔을 애틋한 마음으로만 말없이 바라볼 뿐이었고, 산 자는 그런 죽은 자의 애틋한 마음을 알아 챌 방법이 없었다. 오히려 이런 모습이 더욱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 그리고 늘 그 중간에 내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입을 다물었다. 그런 비밀에 대해 입을 여는 순간 천기를 누설한 듯 자칫 큰일이 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귀찮은 일이 산더미처럼 발생할 것만 같은 까닭이기도 했다. 남자의 흐느낌이 어느 정도 잦아들고 있었다. “옷은, 정리해서 남겨 둘까요?” 남자가 벌게진 눈으로 나를 보고는 말없이 고개를 젓는다. “가는 길에 함께 보내주고 싶어요.”
- 『이선동 클린센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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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모두가 죽은 자와 산 자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것
인생의 종착역인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요?
일상이 너무 바쁜 우리에게 죽음은 그저 먼 이야기 같지요. 나이가 많고 병들어도 눈앞에 죽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슬프고, 어둡고, 두려운 감정 때문에 그 단어조차 입에 올리는 게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애써 부정해보지만, 내 가족, 친구, 동료, 혹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세계적으로 유명한 셀럽 등의 죽음을 우리는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비로소 산 자들의 경계에 속한 나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지요.
때론 각박하고 힘들다고 느껴지는 삶이 더욱 의미 있고 소중한 것도 바로 죽음이라는 되돌릴 수 없는 끝자락이 존재하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죽음은 결국 삶의 반대가 아닌 모두에게 예외 없이 공평하게 적용되는 삶의 일부겠지요. 그래서 우리는 죽음을 통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고 나에게 주어진 삶의 연결고리를 이어가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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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살아있으니까 모르는 거예요. 우리 곁에 항상 그들이 있다는 걸요.”
그럼 영혼 혹은 귀신에 대해서 믿으세요?
영혼은 죽은 자의 정신적인 존재라고 합니다. 영혼은 죽은 후에도 남아서 세상을 지켜보거나, 다른 세계로 가거나, 환생한다고 믿기도 하죠. 그런 면에서 영혼은 죽음과 삶의 연결고리라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영혼을 직접 볼 수 없습니다. 영혼이 존재하는지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영혼을 본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일 겁니다.
영혼을 볼 수 있다면 죽은 자의 흔적을 발견하거나, 죽은 자의 기억을 회상하거나, 죽은 자의 의지를 이해하거나, 죽은 자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을 겁니다. 아니면 죽음과 삶에 깃든 무언가를 인식하고, 감지하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요. 당신 주위에 만약 영혼을 볼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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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자들을 통해 일깨우는 놀라운 감동과 휴머니즘
오늘 소개하는 『이선동 클린센터』는 이런 죽음에 대한 연민 어린 시선과 산 자들의 따뜻한 유대를 통해 감동을 전해주는 작품입니다. 귀신 보는 유품정리사 이선동은 죽은 자들의 영혼과 마주하면서 그들의 비밀과 사연을 들어주고 해결해줍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도 자신의 과거와 상처도 치유하게 되죠.
죽음은 삶의 마지막 순간이 아니라 삶의 전체를 반영하는 거울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무엇을 추구했는지, 누구와 연결되었는지가 죽음에도 드러나는 거죠.
작품 속에는 고독사와 같이 삶과 죽음의 연결고리가 갑자기 끊어진 비극들도 나옵니다. 그들은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고, 죽은 후에도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유품과 영혼은 무시되고, 그들의 사연과 메시지도 잊혀갑니다.
만약 주인공처럼 영혼을 볼 수 있다면 세상에 억울한 죽음도 없을텐데, 실제 우리는 영혼을 보거나 느낄 수 없습니다. 대신 그들의 삶의 연결고리가 끊기기 전에 내 주위의 힘든 사람들이나 사회와 관계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마음을 나눌 수는 있겠죠. 그래서 전 책을 보면서 선동이가 귀신이 된 그들을 보기 전에 우리가 먼저 주위사람들에게 따듯한 손길을 내밀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선동 클린센터』가 여러분에게 그 첫걸음을 내딛는 작품으로 다가가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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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델루나>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한 낡고 오래된 호텔로, 죽은 영혼들만이 그 화려한 실체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엘리트 호텔리어 구찬성(여진구)은 운명적인 사건으로 호텔 델루나의 지배인이 되어, 달처럼 고고하고 아름답지만 괴팍하고 심술궂은 사장 장만월(이지은)과 함께 호텔을 운영하게 됩니다. 그들은 다양한 영혼 손님들에게 특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해 마주하게 되는데요.
<호텔 델루나>와 『이선동 클린센터』는 모두 죽음과 영혼을 다루는 작품으로, 판타지와 공포, 로맨스와 코미디, 스릴러와 감동을 잘 조화시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합니다. 주인공들은 죽은 자들의 사연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진심으로 사랑하고 보살펴야 하는 것을 깨닫기까지 많은 걸 닮은 두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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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보는 유품정리사 이선동, 영혼들의 해결사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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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사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요즘,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정서적으로 고독하고,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외계층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이선동 클린센터』 소설 속 인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독과 절망에 빠진 청년부터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각자의 이유로 가족과 단절되거나 사회와 접점이 없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의 일을 통해 고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서로를 돕고 위로하면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갑니다.
이처럼 『이선동 클린센터』는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힘을 주는 작품입니다. 작품이 여러분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주위에 관심과 도움을 주는 기회가 된다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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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수목드라마 <행복배틀> 5월 31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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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님들!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을 전달하려고 해요.
《넉넉레터》의 일곱 번째 이야기, 『행복배틀』 기억 하시죠? 한국 상류사회의 적나라한 민낯과 SNS의 속물적인 세태를 역동적인 서스펜스로 풀어낸 작품이죠.
작품이 드디어 ENA 채널에서 5월 31일부터 방영될 예정입니다. 드라마에는 이엘, 진서연, 차예련, 박효주, 우정원 등 굵직한 배우들이 출연하는데요,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센캐 조합이라며 기대가 큽니다. 또한 원작자인 주영하 작가가 직접 극본 집필을,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고 하니, 벌써부터 흥행대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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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오늘 저희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넉넉레터》는 어떠셨나요?
아래 FEEDBACK을 통해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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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오늘도 넉넉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다음 뉴스레터에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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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레터 KnockKnock@gozkn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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