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독자님!"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 넉넉(Knock Knock)레터 김피디입니다.
비슷한 일들이 반복되는 하루. 우리는 그런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지만, 때로는 그런 지루함이 그리울 만큼 힘든 날이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꼭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건가 싶을 정도로 나쁜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곤 하죠.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머리가 복잡하고 폭발하기 일보 직전일 때, 여러분은 그 순간을 어떻게 해결하나요? 아마 누군가는 상황에서 한 발짝 떨어져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행동을 찾을 겁니다. 또 누군가는 자신을 도와줄 소중한 이를 찾아가 도움을 청할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이 모든 힘듦도 결국에는 다 지나갈 거라 여기며 담담히 상황을 받아들일 수도 있겠죠.
어른들에게 버려져 아픈 친구들과 함께 판자촌에서 숨어 살다가 엄마처럼 따르던 사람을 잃고, 하루아침에 죽을 위기에 놓인 이야기의 주인공은 과연 어떤 방식으로 상황을 이겨낼까요?
태어날 때부터 전부를 잃은 아이들의 이야기,
넉넉레터 열세 번째 이야기 『디 피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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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아이들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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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이제 할 일 하러 가 볼까?” “잠깐, 그 전에 박사님부터 뵙고. 용서를 구하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다 말씀드려야겠어.” “그러시든지.” 윤철은 과장된 몸짓을 하며 대답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자영은 삐걱거리는 몸을 간신히 움직여 구석에 놓인 가방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굳은 몸을 풀며 안을 확인했다. 이렇게 될 걸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가방 안에는 아무것도 사라진 게 없었다. 자영은 잠시 심호흡을 하고, 가방 깊숙한 한쪽에 늘 가지고 다니는 걸 꺼냈다. “언제까지 그……, 컥!” 그리고 혼신의 힘을 다해 윤철을 향해 몸을 날린 다음, 손에 쥔 걸 그의 목덜미에 꽂아 넣었다. 바깥 풍경을 보며 여유를 부리던 윤철은 갑작스러운 자영의 기습에 손쓸 새도 없이 쓰러졌다. 자영의 손에 들린 건 바로 호신용으로 항상 들고 다니는 동물용 마취제였다. 제아무리 윤철이라도 이걸 맞고는 한동안 움직일 수 없을 터였다. “너, 너…….” 윤철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채 말을 다 맺지 못하고 그대로 바닥에 널브러졌다. “개새끼!” 자영은 쓰러진 윤철을 힘껏 찬 뒤, 그의 주머니에서 차 키를 꺼냈다. 그리고 가방을 챙겨 급히 오두막을 나섰다.
밖에는 고작 아줌마 하나라선지, 아니면 윤철을 믿어선지 기다리는 부하 하나 없었다. 자영은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다리를 필사적으로 움직여 가며 오두막 앞에 세워진 윤철의 차에 올라탔다. 윤철이 깨어나기 전에 얼른 아이들에게 가야 했다. 김 PD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었다면 아이들을 그곳에 둬서는 안 됐다. 자신의 곁에 두어서도 안 됐다. 이제 아이들을 품에서 떠나보낼 때가 왔다. 그것이 아이들의 ‘마더’로서 자신의 마지막 숙명이자 임무였다. 자영은 차 키를 꽂고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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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차에 올라탄 자영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저 멀리 사라지자, 바닥에 쓰러져 있던 윤철이 언제 그랬냐는 듯 벌떡 일어났다. 그는 자영이 발로 차고 간 옆구리를 쓱쓱 털더니 우습다는 듯 낄낄거리며 제 얼굴을 쓸었다. “하여간 김자영이, 멍청해요.” 토끼몰이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 『디 피플』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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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않은 당연함
우리는 종종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곤 합니다. SNS가 발달한 요즘에는 조금만 눈을 돌려도 내가 남들보다 가지지 못한 게 너무나 잘 보이거든요. 행복한 듯 환히 웃는 사람들과 대비되는 칙칙한 내 얼굴은 덤이고요. 그러나 때로는 그러한 풍족함에 눈이 팔려 정작 우리가 가진 것들을 너무나도 하찮게 여기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취향이 잔뜩 들어간 내 옷, 늘 먹어도 질리지 않는 집밥, 언제든 만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편한 친구. 이 모든 게 당연히 가질 수 있는 것들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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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평범함을 바랄 뿐이었는데
『디 피플』의 주인공 제로는 그 어느 것도 가지지 못했습니다.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제로는 주변의 도움으로 겨우 생활을 이어갑니다. 유일한 가족인 원과 투는 병 때문에 제대로 움직일 수 없어 홀로 하루하루를 살아냅니다. 그런 제로는 어느 날, 자신이 가진 단 하나뿐인 것마저 빼앗길 위기에 놓입니다. 바로 목숨이죠. 제로는 엄마처럼 여기던 ‘마더’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 죽음이 자신 때문임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도 죽임당할지 모르는 상황에 부닥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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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는 소년을 성장시킨다
자세한 이야기는 스포일러라 밝힐 수 없지만, 제로는 그 이후 거센 파도에 휩쓸려 표류하듯 이리저리 위태로이 떠돕니다. 또 수많은 일을 겪으며 다치고 상처받죠. 그러나 고난은 아이러니하게도 소년을 성장시킵니다. 파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리다 수영을 익히듯, 위기는 소년을 아프게 하지만 한층 자라게 합니다.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한 제로가 이야기의 끝에서 선택한 길은 과연 제로에게 어떤 결과를 안길까요. 제로는 그토록 바라던 행복을, 그저 평범한 일상을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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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영화, 특히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작품입니다. 스파이더맨이자 평범한 학생인 피터 파커는 가진 힘에 비에 미성숙합니다. 여느 또래가 보이는 평범한 갈등과 이기심, 분노와 질투 같은 감정들이 훨씬 선명하죠. 그래서 초반에는 이런 점들이 약점이 돼 악당들에게 이용당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게 평생의 약점이 되진 않습니다. 모든 소년이 자라듯 스파이더맨 역시 그러한 약점을 극복하여 점차 어른으로, 하나의 훌륭한 히어로로 성장합니다. 『디 피플』의 제로와 마찬가지로요. 스파이더맨과 같은 성장물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분명 『디 피플』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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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영어덜트 소설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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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넉넉레터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스토리 작가 공모전에 선정된 김구일 작가의 SF 영어덜트 소설 『디 피플』를 소개했습니다.
눈을 보며 마음을 읽는 천재 소년 제로,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 원, 천리안에 버금가는 귀를 가진 투. 태어날 때부터 병을 앓지만, 신의 동정처럼 초능력을 지닌 세 아이는 유전자 조작으로 막대한 부와 권력을 얻으려는 박성호 박사에게 목숨을 빼앗길 위기에 놓입니다.
세 소년의 숨막히는 추적 활극을 다룬 『디 피플』은 카카오 웹툰 「고교 호구왕」을 쓰신 김구일 작가님의 작품답게 마치 장면이 그려지는 듯한 전개와 톡톡 튀는 캐릭터가 인상적 소설입니다. 뛰어난 흡인력으로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께 꼭 추천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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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님! 오늘 저희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넉넉레터》는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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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벤트 소식 전해드립니다.🎁
SNS 인증 이벤트를 진행 중이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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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레터 KnockKnock@gozkn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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