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지금 독일에 와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크게 열리는 책 축제,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참가했기 때문이죠!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무려 15세기에 시작된 유서 깊은 행사입니다. 인근 도시 마인츠에서 구텐베르크가 역사적인 인쇄술을 개발한 뒤 처음으로 개최되었다고 해요. 출판계의 최대이자 최고(最古) 축제가 벌어지는 이곳에서 세계 곳곳의 출판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해는 한국소설, 그중에서도 한국의 장르소설을 향한 관심이 예년보다 커진 것 같아요. 저희는 한국 대표 장르소설 맛집(^^)으로서 특히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올해 해외에서 주목한 장르소설을 소개합니다. 많은 곳의 러브콜을 받아 계약이 성사된 작품부터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현장에서 가장 뜨거운 작품까지, 하나도 놓칠 수 없겠죠?

2023년, 고즈넉이엔티는 많은 국가의 출판사를 만났습니다.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K-Story & Comics in PARIS, K-북 저작권 마켓, 서울국제도서전 저작권 마켓, 북경 코리아콘텐츠위크, 해외 출판인 교류 사업 그리고 지금 와 있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까지 온갖 교류의 장을 찾아다니며 해외 출판사, 에이전시 수십 곳과 관계를 맺었어요. 덕분에 아직 올해가 다 가지 않았음에도 10건이 훌쩍 넘는 번역 출간 계약을 이뤄냈습니다. 이렇게 많고 많은 수출작 중 유난히 빛나는 작품들을 뽑아보았어요.⭐

대만에 이어 인도네시아까지!

『청년 주부 구운몽』

프랑스를 놀라게 한 작품, 4개국 진출!

『현장검증』

『현장검증』은 프랑스, 인도네시아, 대만에 이어 러시아에도 진출했습니다. 일찍이 번역 출간된 프랑스어판은 인기 도서 어워드(2022 Le Prix des Nouvelles Voix du Polar Pocket) 후보에 오르며 한국 추리소설의 진가를 유럽에 알리기도 했죠.

어떻게 이런 성과를 거뒀을까요? 이 소설을 읽어보신 분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이시더라고요. 첫 장만 읽어도 4개국의 러브콜을 받은 이유가 무엇인지 분명히 알게 되실 거예요. 작가님이 국내 유일 범죄수사 전문지 편집장으로 15년간 근무한 전문가이시니,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어느 한국 추리소설도 만들어내지 못한 생생한 현장감과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현장검증』. 믿고 보셔도 좋습니다.

유럽으로 넘어서는 문, 러시아 수출!

『화원귀 문구』, 『줌 인』

올해는 여러 작품이 러시아 수출 소식을 안고 왔어요. 『깨어나지 말 걸 그랬어』와 『면식범』을 비롯해 『현장검증』, 『화원귀 문구』, 『줌 인』까지 계약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아시아와 유럽의 문화가 공존하는 국가이기에 연이은 계약 소식이 고무적으로 느껴집니다.

재미난 건, 가장 최근 러시아 출판사의 마음을 빼앗은 두 소설의 성격이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이에요. 영어덜트 판타지 『화원귀 문구』는 1866년 조선의 청소년과 2023년 대한민국의 청소년이 만나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는 이야기입니다. 한국의 과거와 현재, 아픔과 아름다움을 두루 알 수 있기에 한국의 문화에 관심이 많은 러시아에서 사랑받아 마땅한 작품이죠. 반면 미스터리 스릴러 『줌 인』은 연쇄살인마와 범죄심리전문가인 두 여성의 치밀한 두뇌 싸움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정교한 설정으로 카타르시스를 일으킨다는 평을 받으며 출간하자마자 영상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죠. 한국의 장르소설이 조명되고 있는 지금, 해외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임이 틀림없습니다. 이렇듯 고즈넉이엔티의 소설들이 장르를 불문하고 해외로 나아가고 있으니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오징어 게임>보다 강렬한데?

『하인학교』

『하인학교』는 "하인으로 들어가 주인이 된다"라는 강렬한 한 문장으로 국내 영상 제작사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은 소설이에요. 기쁘게도 출간과 동시에 15곳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행복한 고민 끝에 한 제작사와 드라마 판권 계약을 체결했죠. 그 소식을 알리니 하나같이 <오징어 게임>을 언급하더라고요! 오히려 그보다 더 강렬하고 입체적인 이야기인 듯해 흥미롭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국내에서도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하면서도 참신한 설정이 매력적이라는 평이 많았는데, 역시 해외의 전문가들도 보는 눈이 비슷한 것 같아요.

부와 계급의 견고한 벽을 부수고 가장 높은 곳으로 향하려는 이들의 이야기, 『하인학교』의 첫 장을 펼쳐보세요. 지금껏 보지 못한 거대한 세계가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사랑스러운 올드 피터 팬을 응원하며!

『카페 네버랜드』

비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선택이니까

『옆집의 비혼주의자들』

『옆집의 비혼주의자들』은 한눈에 봐도 주제가 선명하죠? 네, '비혼주의'에 관한 소설입니다. 정말 많은 관계자가 제목만 보고도 눈을 반짝이며 관심을 보였어요. 비혼에 관한 논의가 더욱 먼저 시작되었고 그만큼 익숙하게 여기는 유럽권 국가에서 특히 주목했어요. 페미니즘, 저출생 현상, 경제 불황 등 세계적인 흐름과 연관되는 주제이기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한국 비혼주의자들의 진짜 현실을 이토록 집요하면서도 유쾌하게 탐구한 소설은 처음 만나본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습니다. 저희와 함께 비혼이라는 세계의 중심 혹은 가장자리를 서성이는 다양한 인간 군상 관찰기, 『옆집의 비혼주의자들』이 유럽에 뻗어나갈 날을 기다려보아요. 우리 모두의 무해하고 유쾌한 삶을 기대하며!😋

세계를 뒤흔든 사태, 이목을 끌 수밖에!

『코인: 위버멘시 프로젝트』